체스 전략 — 초보를 벗어나는 다섯 가지 원칙

체스에서 초보와 중급을 가르는 것은 외운 수순의 양이 아니라, 매 수마다 무엇을 확인하는지입니다. 아래 다섯 가지는 오프닝 정석을 하나도 외우지 않아도 바로 쓸 수 있는 판단 기준입니다.

1. 오프닝은 외우지 말고 세 가지만 지켜라

첫 10수의 목표는 딱 셋입니다. 중앙(e4·d4·e5·d5)에 폰을 두고, 나이트와 비숍을 꺼내고, 캐슬링으로 킹을 치웁니다. 이 셋을 상대보다 먼저 끝내면 정석을 몰라도 좋은 포지션이 됩니다. 나이트를 비숍보다 먼저 꺼내는 편이 대체로 무난한데, 나이트는 갈 자리가 뻔한 반면 비숍은 폰 구조를 보고 정해야 하기 때문입니다.

2. 두기 전에 상대의 직전 수가 무엇을 노리는지 묻는다

초급 대국에서 승패의 대부분은 전략이 아니라 그냥 기물을 공짜로 주는 데서 갈립니다. 매 수마다 두 가지만 확인하세요. 상대의 직전 수가 새로 공격하는 칸이 어디인가, 그리고 내가 두려는 수가 내 기물을 무방비로 남기는가. 특히 상대 나이트가 내 킹과 퀸(또는 룩)을 동시에 노리는 포크 자리에 갈 수 있는지 매번 보세요. 이 확인 하나로 초급 구간의 실수 대부분이 사라집니다.

3. 교환은 기물 값이 아니라 남는 포지션으로 판단하라

폰 1, 나이트·비숍 3, 룩 5, 퀸 9라는 값은 출발점일 뿐입니다. 실전에서는 세 가지가 값을 뒤집습니다. 내가 기물이 많으면 교환할수록 유리해지고(적을 때는 반대), 상대의 잘 놓인 기물은 내 나쁜 기물과 바꿔도 이득이며, 상대 킹 앞을 지키는 수비수는 값보다 비쌉니다. 그냥 잡을 수 있어서 잡는 교환이 가장 흔한 손해입니다.

4. 나이트는 막힌 판, 비숍은 열린 판

나이트와 비숍은 둘 다 3점이지만 어울리는 판이 다릅니다. 폰이 서로 맞물려 막힌 판에서는 기물을 뛰어넘는 나이트가 낫고, 폰이 많이 교환돼 대각선이 뚫린 판에서는 비숍이 훨씬 멉니다. 그래서 두 비숍을 다 가진 쪽은 판을 여는 교환을, 나이트를 가진 쪽은 폰을 맞물리게 하는 수를 노립니다. 나이트는 판 가장자리에서 갈 수 있는 칸이 절반으로 줄어드니 중앙 쪽에 두세요.

5. 기물이 줄면 킹을 숨기지 말고 앞으로 내보내라

오프닝과 미들게임 내내 킹은 숨겨야 할 약점이지만, 퀸과 룩이 사라진 엔드게임에서는 킹이 가장 강한 기물 중 하나가 됩니다. 체크메이트당할 위험이 사라진 순간 킹을 중앙으로 걸어 나가게 하세요. 엔드게임의 승패는 대개 폰 하나를 승격시키느냐인데, 그 폰을 밀어주고 상대 폰을 막는 일을 킹이 합니다. 엔드게임에서 킹을 뒤에 남겨두는 것은 기물 하나를 안 쓰고 두는 것과 같습니다.

흔히 하는 실수

  • 퀸을 2~3수 만에 꺼낸다 — 상대가 나이트와 비숍을 전개하면서 퀸을 쫓아내면, 상대는 공짜로 발전하고 나는 같은 퀸만 계속 움직이게 됩니다.
  • 오프닝에서 같은 기물을 두 번 이상 움직인다 — 한 수는 한 기물을 꺼내는 데 쓰는 것이 원칙입니다.
  • 캐슬링을 미루다 판이 열린다 — 중앙 폰이 교환된 뒤의 킹은 그대로 표적입니다.
  • 가장자리 폰을 욕심내다 전개가 늦는다 — 폰 하나 값보다 두세 수의 발전이 큽니다.
  • 내 공격만 계산하고 상대의 응수를 보지 않는다 — 상대가 그 자리에서 무엇을 두는지 한 수만 더 보세요.

참고 자료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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